EMVA·AIA·JIIA 함께 모여 FSF 출범 (2)

FSF, 무엇을 어떻게 바꾸나?
기존 표준의 통합·발전 기대…각종 머신비전 기술에도 관여

FSF가 설립되면서 많은 업체들은 FSF가 과연 머신비전 시장에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머신비전 표준을 세워온 협회들이 한데 모인 만큼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 머신비전 표준 제작 및 수정과 관련한 일이라면 이만한 적임자가 드물다. FSF가 머신비전 시장에 몰고 올 영향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예견한다.
글 | 윤진근 기자(
pen@automotivemnt.com)

FSF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앞으로 등장할 머신비전 산업의 표준을 제정한다. 지금까지 협회들은 저마다 산발적으로 혹은 몇몇 협회들 사이의 협의를 통해 표준을 만들어왔다. 그러다보니 만들어진 표준들끼리 호환이 어렵고 그 종류가 너무 많다는 문제점을 낳았다. 이번에 발족한 FSF는 이런 표준을 재정의해 사용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감은 물론 머신비전 접근에 대한 새로운 길을 제시해 머신비전 산업을 견인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럼 FSF가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이 있을까? FSF의 성명서와 주변 인터뷰 그리고 업계 분석자료를 바탕으로 몇몇 내용을 유추할 수 있다.


기존 표준을 넘나든다
FSF는 “업계 표준 발전에 적극적인 전략적 지침을 제공하고, 머신비전 산업 및 인접 산업분야에서 표준이 충돌하는 현상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FSF의 이 말은 기존에 있던 머신비전 표준과 표준 사이를 원활하게 잇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즉, 지금까지 등장한 GigE·카메라링크·CoaXPress·USB 등의 인터페이스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들은 지금까지 머신비전 표준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혼란을 겪어왔다. 각 인터페이스마다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게 구분이 되었기에 애플리케이션에 가장 적합한 인터페이스를 고르기 위해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했던 것. 본지 2013년 1월호에 실렸던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다>기사를 참조하면, 현존하는 머신비전 인터페이스를 분석하고 선택하는 일이 사용자들에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머신비전 인터페이스가 여러 갈래로 나뉘며 다양한 문제를 야기했던 것이 그 이유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GigE와 카메라링크만 존재하던 인터페이스 시장에 CoaXPress와 USB 그리고 FireWire 등 다양한 인터페이스가 들어섰다. 머신비전 시장에 이런 인터페이스들이 등장하면서 특정 분야에 전문화된 인터페이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지만 장점 못지않게 단점도 대두됐다. 쉬운 예로 카메라 등 장비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현저히 좁아졌다. 만약 사용자가 카메라링크용 인터페이스를 선택했다면 케이블·카메라·프레임그래버 등 모든 장비를 카메라링크 인터페이스에 맞추어 구비해야 한다. GigE 비전이나 CoaXPress용 장비를 구입하면 호환이 불가능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만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애플리케이션이 바뀌는 순간이다. 위의 예시를 가져와서, 카메라링크용 인터페이스에서 GigE 비전이나 USB 3.0 혹은 CoaXPress 등으로 인터페이스를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지금까지 갖추어두었던 카메라링크용 장비들은 아무 쓸모가 없어진다. 인터페이스를 바꾸는 순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던 장비들까지 전부 교체해야 하는 것. 머신비전 구성요소들은 컴퓨터처럼 대부분의 부품을 호환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FSF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FSF측이 언급한 표준간 충돌을 막겠다는 주장은 다양한 표준을 아우르는 변환 체계를 갖추겠다는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다. 앞으로는 CoaXPress와 GigE 비전, 카메라링크와 USB 등 여러 인터페이스를 모두 호환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이같은 분석은 FSF의 멤버들이 머신비전 표준을 만들고 정립한 이들이라는 데에서 설득력을 얻는다. AIA는 GigE 비전 표준을 개발 및 정의한 것으로 유명하며 EMVA는 머신비전 측정도구 기준에 대한 표준인 EMVA 1288을 만든 바 있다. JIIA는 CoaXPress 인터페이스 표준을 만들었다. 이들의 기술력을 공유하고 협력한다면 이들 표준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방법이 생기리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새 표준 만들어지나
FSF의 역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FSF측은 “새로운 기술이 제공하는 기회를 살피며 미래의 도전과제를 찾는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구체적으로 “새 표준과 함께 기존 표준이 나아갈 방향을 동시에 추진한다”고 목적을 밝혔다. 이런 언급을 바탕으로 FSF가 새로운 머신비전 표준을 만들 것이라는 예측을 할 수 있다.

머신비전 표준이 새로운 세대로 나아갔다고는 하지만, 이 표준들은 여전히 특정 용도에 한정되어있다. 이런 점은 사용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가장 적합한 머신비전 장비를 갖추는 데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게 한다. 사용자들이 첫 진입장벽을 넘지 못하고 머신비전에서 멀어지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FSF가 새로운 머신비전 표준을 제작해 보급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지금까지의 각 머신비전 인터페이스 표준이 가지고 있던 장점을 부각하고 단점을 제거한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개발해 선택에 어려움을 겪던 사용자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것. 이는 머신비전을 개발하는 업체에게도, 사용하는 이들에게도 희소식이다. 이 가설이 현실화되면 머신비전 개발자들은 자사 장비들을 힘들여 다양한 인터페이스에 맞춰 만들지 않아도 새로운 인터페이스만으로 제작하게 되며, 사용자들은 여러 선택사항 중에서 하나를 고를 필요 없이 새 표준을 통해 지금까지 등장한 모든 표준들의 장점을 두루 적용할 수 있게 된다. FSF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인터페이스만이 다가 아니다
지금까지 머신비전 인터페이스는 촬영 기술에만 치중해있던 것이 사실이다. 머신비전 협회와 업체는 구성요소 중에서도 카메라, 특히 라인스캔이나 에어리어스캔 등 일정 용도에 특화된 카메라에 집중하고 있었다.

FSF는 이런 구도를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표준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FSF는 “조명의 기준을 확립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머신비전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머신비전 조명에 대한 범협회적인 표준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머신비전에 적용할 수 있는 조명의 형태는 한정되어있었고, 업체들은 그 형태에 맞는 조명만 만들어내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머신비전 산업이 발달하고 활용사례가 늘어나면서 일반 조명 외에도 사각조명, 동축조명, 다크필드조명 등 다양한 조명이 필요하게 되었다. 자연히 이러한 조명들을 아우르는 표준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 표준 수립 작업을 FSF가 하게 될 것이라고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FSF의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명 이외에도 렌즈 등 아직 기술력이 산재해있는 분야는 많다. 각 분야별 제품들의 기준을 제시하고 이 표준을 따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은 협회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공생(共生)을 향한 한 걸음
FSF는 머신비전 인터페이스의 전면 개정을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는 정답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머신비전 인터페이스를 바꾸는 것은 굳이 FSF를 만들지 않더라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FSF가 만들어진 또다른 이유는 머신비전의 대내외 인지도를 높이는 것. 머신비전 인터페이스를 제정할 수 있을 정도로 공신력과 영향력을 두루 갖춘 협회만이 머신비전 바깥에 있는 다양한 산업들과 협력할 수 있다. FSF는 “각종 상업·자동차·의료·방송·군사 등 머신비전 시장 의 외부 표준 기관과 적극적인 협력을 모색하며, 적절한 때에 다른 시장에서 머신비전 표준 사용을 촉진한다”고 밝혔다. 즉 머신비전 표준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머신비전을 필요로 하는 산업을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곧 머신비전 산업의 인지도 상승과 판매량 증가, 그리고 이에 따른 기술의 발전으로 이어져 ‘윈-윈’게임이 된다.

이는 FSF의 다른 목표와도 이어진다. “FSF가 연구하고 조사한 결과는 지역사회와 공유한다. 이는 뉴스레터나 잡지 기사 그리고 박람회에서의 발표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문구가 그것이다. 지금보다 더 활발하게 외부 행사를 개최해 머신비전을 알리고 더 많은 시장에 접목시키겠다는 뜻이다. 머신비전 외부 산업과 충분히 협력할 여지를 남겨두어 머신비전만의 발전이 아닌 지역사회 그리고 타 산업과 공생하겠다는 의지다.

머신비전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머신비전 산업이 활성화되면 머신비전 기술은 더 발전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 머신비전 산업이 살아남기 위해 꼭 필요한 방법이기도 하다.

더 빠르게, 더 쉽게
FSF가 공식 출범하면서 머신비전 산업은 다시 한 번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FSF가 성공적으로 머신비전을 진두지휘해 새로운 부흥기를 맞이하게 될지, 더욱 나은 사용자 편의성으로 많은 이들에게 쉽게 다가갈지, 아니면 유명무실한 단체로 남아 조롱을 받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FSF를 만든 이들이 수년간 각고의 노력과 경험을 축적해왔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들은 머신비전이라면 현재 그 누구보다 능통한 전문가이고, 머신비전을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만을 고민해온 학구파이기도 하다.

FSF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머신비전 표준은 생산자와 사용자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더욱 쉽게 다가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다소 혼잡했던 머신비전 기술 판도에 새로운 획을 그을 수 있을지, 머신비전을 한 차원 더 높은 기술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FSF의 출범으로 머신비전은 지금 아주 중요한 순간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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