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이 석상의 이동 방법 탐색

위성 영상에 의한 고고학의 진화

최근 발전하고 있는 우주고고학은 지구 관측 위성에서 보내온 화상과 항행 인공위성의 전파를 받아 위·경도를 측정하는 GPS 기계를 사용해 지형이나 구조물을 비교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런 우주고고학 이미지 연구를 통해 한때 ‘세계 7대 불가사의’라고 불리던 모아이 석상의 베일이 벗겨졌다.

라파 누이(Rapu Nui)라고 불리던 섬은 1722년 부활절에 네덜란드 탐험가가 발견한 이후 ‘이스터(Easter: 부활절) 섬’이라고 명명됐다. 탐험대가 도착했을 때, 이스터 섬의 광활한 벌판에 수백 개의 거대한 석상이 세워져 있었다. 석상의 몸통 부분은 땅에 묻혀 얼굴만 내밀고 있거나 거대한 돌 모자를 쓴 모습 등 다양한 석상이 존재했다.
왜 이스터 섬 원주민의 조상들은 키가 최대 12m나 되고 무게는 75t에 달하는 모아이 석상을 섬 곳곳에 세우기 위해 노력했을까? 75t은 중형차 20여 대에 달하는 무게이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섬에 있는 소수의 사람들이 어떻게 큰 동물의 도움도 없이 거친 지형에서 모아이를 옮겼을까? 채석장과 가장 먼 곳에 위치한 모아이와의 거리는 18㎞에 달한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은 간단하다. 폴리네시아 민족은 서기 700년에서 1100년 사이 라파 누이에 정착했다. 당시 폴리네시아 문화 전반에 걸쳐 고인이 된 선인들이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겨졌다. 모아이는 조상이 그들의 후손을 지켜본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폴리네시아 사람들이 많은 노력을 투자해 세웠다고 추정된다. 게다가 후손을 지켜본다는 의미대로 거의 모든 모아이들이 바다를 등지고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내륙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모아이 이동 경로 찾기
최근까지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은 찾을 수 없었다. 한때 인기 저자였던 에리히 폰 다니켄(Erich von Daniken)은 모아이가 외계인의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몇 가지 기괴한 의견이 있다. 그 중에는 모아이들이 조각된 채 화산 석조 채석장에서 분출돼 공기를 통해 옮겨졌다거나, 혹은 라파 누이 사람들이 점토로 모아이를 직접 만들었다는 주장들이 있다.
고고학자들이 의문을 가진 이유는 채석장에서 모아이가 세워진 아후(ahu)라고 불리는 의식용 제단으로 가는 길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아후는 폭이 약 100m에 달하고 모아이 석상 15구가 모여 있는 대형 제단이다. 마지막 모아이는 약 500년 전에 조각됐기 때문에 자연 식물들의 재성장과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모아이 수송로가 있더라도 덮여버렸을 가능성이 크다.
2005년, 하와이 대학의 고고학자 칼 리포(Carl Lipo)와 테리 헌트(Terry Hunt)는 퀵버드라는 상업 위성에 의해 촬영된 2001년 12월과 2002년 2월 라파 누이의 상공 사진을 통해 모아이의 수송 경로 탐색을 시작했다. 조사에 사용된 전정색성(Panchromatic) 사진은 감광 재료가 가시광선의 전역에 대한 감광성을 가진 흑백 사진이다.

라파 누이는 제주도 면적의 11분의 1에 불과한 163.6㎢의 작은 섬이기 때문에 70㎝의 픽셀 크기로 섬 표면의 85%를 촬영한 위성 이미지를 세밀하게 조사하기가 쉬웠다. 리포와 헌트 교수는 위성 이미지에서 고대 길의 여러 징후를 포착했다. 다져진 토양에 의한 식물의 변화, 계절에 따른 하천 범람에 의한 토양과 자갈 퇴적물로 채워진 팟홀(pothole), 쌓인 둑, 침식 패턴 및 기타 설명 할 수 없는 희미한 흔적 등 다양한 자취가 남겨져 있었다.
이러한 흔적들은 전정색성 사진에 회색 음영으로 표시된다. 현장 조사에 의해 확인된 이 이미지를 통해 라노 라라쿠(Rano Raraku) 채석장에서 섬의 모든 지역으로 마치 바퀴의 살처럼 뻗어 나가는 32㎞에 달하는 고대 모아이 도로가 확인됐다. 하와이 대학의 고고학자인 가브리엘 워포드(Gabriel Wofford)에 의해 최근 추가된 이미지 분석은 아직 현장 조사에서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보다 확실한 고대 도로 존재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모아이 석상이 걷는 방법
라파 누이 부족 사이에는 ‘모아이가 걸어왔다’라는 오래된 전설이 있다. 쉽게 믿을 수 없었던 전설이지만 새롭게 드러난 고대 도로망으로 인해 리포와 헌트 박사는 전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 모아이가 생성된 시기에 이스터 섬은 수천 명에 불과한 사람들만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고고학자들은 소규모의 인원으로 모아이를 옮길 방법을 고안했다.


고고학자들이 고안해낸 방법은 모아이를 밧줄로 묶어 좌우로 흔드는 것이다. 모아이를 걷게 하기 위해서는 세 팀이 필요하다. 두 팀이 모아이의 양 편에서 밧줄을 잡고 번갈아가며 흔들면, 밑 부분 역시 좌우로 들썩이게 된다. 이 때, 모아이의 뒤에 위치한 세 번째 팀은 모아이가 앞뒤로 넘어지지 않게 적당한 힘으로 지탱한다. 이런 단계를 거치면 모아이는 직립한 상태에서 약간 기울어진 모습으로 계속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하지만 이 실험에 사용된 모아이 샘플은 고고학자 팀에 의해 만들어진 키 3m, 무게 5t에 불과하다. 따라서 아직 18m, 400t에 달하는 대형 모아이 또한 같은 방법으로 옮길 수 있느냐에 대한 결론은 나지 않았다.

고고학의 미래
우주고고학은 20세기 후반, 인공위성이나 우주선을 쏘아 올리면서 탄생한 새로운 고고학 분야다. 인공위성의 원격 감지 기술을 사용해 육안으로는 발견할 수 없는 고대 유적지의 위치 및 역할을 찾는 분야이다.
예를 들어, 하버드 대학의 고고학자인 제이슨 우르(Jason Ur) 박사는 1960년대에 스파이 위성에 의해 찍힌 이미지를 사용해 이라크를 조사한 결과 1200개의 고대 거주지를 찾아했다. 버밍엄의 알라바마 대학의 사라 파칵(Sarah Parcak) 교수는 위성 자료를 이용해 이집트 피라미드 17개, 아주 오래된 무덤 1000개, 그리고 주거지 3100개의 위치를 확인했다.


우주고고학과 같은 원격 탐사는 물리적 탐사나 전통적인 발굴 방법이 위험한 지역에 유용하다. 시드니 대학의 캄보디아 연구 기지를 이끌고 있는 고고학자 데미안 에반스(Damian Evans)와 보스턴 대학의 고고학 조교수 윌리엄 사토우르노(William Saturno)는 캄보디아 북서부에 있는 앙코르와트 제국의 고대 수도인 링가푸라(Lingapura)를 조사하기 위해 우주 고고학을 이용했다. 캄보디아는 오랜 기간의 내전으로 인해 크메르 루즈(Khmer Rouge)가 1970년대 나라 전역에 걸쳐 수많은 지뢰를 매장했기 때문에 물리적 탐사가 아주 위험한 지역이다.
우주 고고학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접근이 불가하거나 흔적이 없어 잊혀 있던 지역의 지식 또는 역사적 사실이 새롭게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 Teledyne DALSA(www.teledynedal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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