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봇 시장 어떻게 공략하나

중국 로봇 생산 대수 2016년에 세계 1위로 부상
중국계 자동차 기업 및 한국 현지 新설비 공략, 사업 현지화가 가장 이상적

세계 최대 산업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이 로봇분야에서도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 로봇산업은 최근 몇 년 사이 유럽, 미국 대비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생산대수가 작년에 25,000대로서 전년 대비 8.8% 증가한 것으로 국제로봇연맹(IFR)은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2016년에는 산업용 로봇 생산대수가 연간 38,000대로서 일본과 북미권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절대적인 생산대수 뿐만 아니라 산업용 로봇 세계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작년에는 전체의 15.4%까지 성장했으며, 2016년에는 19.8%까지 확대되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로봇 선도국이었던 일본은 2008년 산업용 로봇 세계 총 생산의 29.3%의 비중을 차지하면서 세계 1위를 지켜왔지만, 2016년에는 16.7%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과의 점유율 격차가 2016년 이후 당분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중국 로봇시장의 90%가 외국계 글로벌 로봇 기업
이러한 중국 로봇시장의 성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상되었던 것. 그래서 외국계 글로벌 로봇 선두기업들은 일찍부터 앞다투어 중국시장에 진출하여 중국 로봇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ABB, KUKA, YASKAWA, FANUC 4대 로봇기업이 57.5%를 점유하고 있고, OTC, Panasonic, Kawasaki중공업 등이 16%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중국 로봇생산기업의 시장점유율은 아직 낮은 수준이다(2012년 기준 8%).


여기서 외국계 로봇기업들의 진출양상을 보면 대부분 중국 자동차산업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폭스바겐은 독일 KUKA사의 로봇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보통 한 개의 새로운 공장을 건설할 때마다 1,000~2,000대의 신규 로봇을 구매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 GM의 경우 일본의 FANUC, 유럽계 자동차 업체들은 ABB의 로봇을 선호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중국 진출과 맞물리면서 글로벌 로봇기업이 대거 중국으로 유입되었고, 자연스레 중국 내 로봇산업이 커지게 된 것이다.


여기에 중앙 및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더해지면서 로봇산업이 탄력을 받게 되었다. 1986년 확정된 로봇 관련 국가산업화단지 9곳은 로봇산업 성장의 발판이 되었으며, ‘국가 중장기 과학기술 발전계획 요강(2006~2020)’을 근거로 로봇이 중점개발대상으로 지정되면서 중국의 로봇산업 육성이 본격화되었다. 2012년에 공포된 ‘12·5 국가 전략적 신흥산업 발전 계획’에서도 7대 전략적 신흥산업 중 하나인 하이엔드(high-end)장비 산업에 산업용 로봇이 포함된 바 있다.


눈여겨 볼 것은 중국 정부의 적극성이다. 중국은 이 계획의 일환으로 ‘스마트 제조기술 발전을 위한 12·5 특별사업 계획’을 통해 로봇 본체는 물론 정밀감속기, 서보드라이버 및 제어기기 등 핵심부품에 대한 개발 의지를 전 세계에 피력했다. 여기에는 산업용 로봇뿐만 아니라 서비스 로봇도 포함되어 있다. 중앙 정부와 함께 각 지역정부도 2015~2020년까지 지속적인 로봇생산 단지 활성화를 통해서 꾸준한 부가가치 창출과 로봇생산 확대를 다짐하고 있는 상황. 충칭, 상하이 등이 산업용 로봇 생산단지로 꼽힌 바 있으며, 이 외에도 8개 지역이 추가로 더 있다.

가파른 인건비 상승이 제조 현장의 로봇 도입 자극
2013년 기준으로 세계 주요국의 로봇 운영대수를 조사한 자료를 보면, 일본이 약 31만대로 최고 수준이며, 북미(약 21.6만대), 독일(약 16.6만대), 한국(약 15.5만대)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동차 및 전자·전기 등 주요 수요 산업의 발전과 맞물려 로봇 사용대수가 2010년 이후 연간 약 2만대씩 증가해왔으며, 2016년에는 20만대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중국은 2013년 현재 상대적으로 적은 12만대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다만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 실제 중국 과기부, 재정부 및 세무총국의 로봇적용 활성화 대책에 힘입어 2010년부터 매년 22,000~24,000대 이상씩 증가해왔으며, 오는 2016년에는 2013년 대비 10만대 가까이 늘어난 215,800대로 증가할 것으로 IFR은 전망하고 있다.


이는 근로자 1만 명 당 로봇 보유대수를 보면 더욱 확실히 알 수 있다. 2012년에는 우리나라가 396대, 일본이 332대, 독일이 273대를 기록한 반면에 중국은 불과 23대에 그쳤다. 한국의 5.8%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이 정도의 차이를 불과 몇 년 새 뒤집을 만큼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렇게 중국 내에 산업용 로봇 보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데에는 근로자 인건비의 가파른 상승세가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대부분의 견해다. 실제 2013년 기준 중국 제조업 취업인구의 평균 연봉이 3만 2,035위안으로, 이는 전년 대비 13.5% 증가한 금액이며, 최근 5년간 평균 상승률도 14.3%이나 기록한 바 있다. 이처럼 중국의 인건비 상승률이 심각한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기업에서는 로봇을 이용한 공정 건설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강세인 로봇 시스템 분야 기술협력 전략으로 접근
로봇 시장이 커지면서 중국의 수입규모도 커지고 있다. 현재 가장 큰 對수입국은 단연 일본이며, 2013년도 수입금액이 3억 9,540만 달러로서 56.7%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로부터는 2013년 3,464만 달러를 수입했으며, 이는 스웨덴에 이어 4위 기록이다. 다행인건 2014년 들어 스웨덴을 제치고 일본, 독일에 이어 3위를 차지하였다. 문제는 일본 수출액의 1/10(5%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 수출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한국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로봇 시스템 분야는 도리어 중국과 기술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로봇시스템은 네트워크 기술과 시스템 엔지니어링 기술을 말하는데, 로봇 기술이 미국에 비해서는 다소 격차가 크지만, 로봇 시스템 기술은  IT기술을 기반으로 기술수준이 높은 편이다. 실제 네트워크 기술의 경우 한국을 100으로 하면 중국이 81.9 수준이 그치므로 기술공여와 같은 방식으로 협력이 가능하다.


국내 기업이 중국 진출 확대를 위해 기울일 수 있는 노력 중 하나로 로봇사용자의 편리성 제고 및 A/S 최소화도 꼽힌다. 생산현장에서 로봇 도입이 확산되면서 로봇의 스피드, 정확도 및 처리속도는 물론 사용자의 편리성 제고가 주요 니즈(Needs)로 대두되고 있으며, 실제 최근 ‘SIMTOS 2014’에서 선보였던 ABB사의 IRB 360이 사용자의 편리성이라는 측면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계 및 국내 자동차 기업의 현지 공장 공략이 효과적
앞서도 언급했듯이 로봇시장의 가장 큰 수요처는 자동차산업이다. 중국에 진출한 선진 로봇 기업들도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수요에 의해 중국에 성공적으로 안착하였다. 문제는 한국 기업은 사실상 그 틈에 끼기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국내 로봇 기업은 중국내 중국계 자동차기업 및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자동차 기업의 중국 설비 증설을 공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희망적인 것은 2013년 기준으로 중국 내 자동차 기업 중 국적별 생산능력 비중이 2013년 기준으로 일본계가 10.0%, 유럽계가 12.5%, 미국계는 4.9%를 차지하는 반면, 중국계 68.8%, 한국 자동차회사가 3.7%로 전체의 70%를 상회하고 있어 적극적인 마케팅과 현지 직접진출 전략을 잘 활용한다면 세계 1위의 로봇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중국 로봇의 수요처가 자동차산업 중심에서 타 분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중국 로봇전문가들의 장기예측에 따르면, 주요 업종별 종업원 수와 1만 명당 로봇 보유대수를 감안할 때 향후 2020년에는 통신·전자 제조 분야의 로봇 사용량이 자동차산업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외에 플라스틱, 금속제품 분야 등도 주요 마케팅 대상이다.


이에 대응해 국내 로봇기업들은 단기적으로는 중국 현지 자동화 기업들과 에이전시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듯하다. 또한, 시스템의 테스트 장을 많이 확보하고, 로봇 조립가능 체제를 현지에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장기적으로는 일본, 독일 기업들과 같이 ‘로봇사업 현지화’, 즉 중국 내 로봇제작 공장을 직접 설립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자료출처 | 산업연구원(www.kiet.re.kr) | 박광순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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