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나도 토털 솔루션 지향
새로운 먹거리 창출 위해 ‘혼신’ … 시너지 효과 기대
현재 머신비전 업체들은 모두 울상을 짓고 있다. 그 이유를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경제가 어렵기’ 때문이다. 한정되어있는 시장 안에서 기기 교체가 잦지 않고 드물다는 특성은 머신비전 시장을 축소시키는 가장 큰 원인. 가라앉은 시장 안에서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을 통한 활로를 만들기는 사실 어렵다. 그렇기에 업체들은 더욱 깊은 수렁에 빠지고 있다.
2012년 국제 모션 컨트롤 전시회에 참여한 업체 대부분이 이러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침체기’라고 표현하는 업체가 있을 정도였다. 그렇다면 ‘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 업체들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을까? 한 마디로 요약하면 ‘토털 솔루션’이다.
토털 솔루션은 머신비전 업계에서 전반적으로 떠오르는 화두이다.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몇몇 업체들이 선보이기 시작한 토털 솔루션 서비스는 산업에 필요한 전반적인 사항들을 아울러 종합적으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과거 업체들이 카메라·조명·프레임그래버 등 단일 제품 위주로 제공해왔다면, 현재는 해당 제품과 호환성이 가장 좋은 유사 제품군 및 유틸리티들을 함께 제시하는 것이다. 이는 사용자들이 최적화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하며 느낄 불편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2012년 국제 모션 컨트롤 전시회에 참여한 머신 비전 회사들은 대부분 이 토털 솔루션 시스템을 차용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카메라·프레임그래버 등 비전과 관련된 전반적 장비를 다루는 미토스에서도, 모션컨트롤 사업을 주력으로 하다가 최근 머신비전 분야까지 그 영역을 넓힌 대곤코퍼레이션 역시 토털 솔루션 사업으로 차별화를 강조했다.
토털 솔루션 시스템은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최대한 배려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에서 활동하는 머신비전 업체들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 몇몇 업체를 제외한다면 사실 ‘영세’하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토털 솔루션 업체라면 단품을 제공하던 지금까지와 달리 사후 지원 역시 기본적으로 챙기겠다는 전략이 녹아 있어야 한다. 영세한 업체들이 그것을 달성하여 고객 만족도를 얼마나 끌어올 수 있을 것인지, 승패는 거기에 달려 있을 듯하다.
다음은 2012 모션컨트롤 전시회에 참여한 주요 업체들이 내세우는 핵심 전략인 동시에 토털 솔루션에 대한 방향을 요약한 것이다.
엘파인
엘파인은 조명 제품으로 이름을 알린 업체이다. LED조명 등을 다양하게 상품화해 업계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서 엘파인은 조명이 아닌 산업용 규격 라벨을 선보였다. 이는 지난 2007년부터 준비해온 또 다른 사업을 제시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조명 산업에서 대두될 만한 발전이나 화제가 부족했던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엘파인 관계자는 “머신 비전 분야에서는 현재 이슈가 될 만한 사항이 별로 없다”고 밝혔다. 업계 전체를 통틀어 경기가 좋은 편은 아니라는 것으로, 시장이 위축됐다는 게 관계자의 농 섞인 설명이었다. 시장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것도, 커다랗게 화제가 될 만한 일이 일어나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런 환경 속에서 비전 시장의 위축을 극복할 만한 수단이 있느냐는 질문에 관계자는 토털 솔루션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주문자를 위한 제품에서 비롯되는 맞춤형 토털 솔루션은 머신비전 분야에서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엘파인은 조명만을 전문으로 제공하는 업체이다. 이런 엘파인에게 있어 토털 솔루션은 다른 비전 업체와의 협력 관계를 통해서만 가능한 사업. 이 우려에 관계자는 “머신비전 및 컨트롤 관련 제품을 개발하는 업체와 협력한다면 토털 솔루션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기에 대기업 등에서 투자가 이루어져 경쟁력 있는 업체들이 생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트리비젼
트리비젼은 머신비전과 관련된 기기 및 장비들을 전반적으로 취급한다. 해외에서 성능을 검증받은 업체들과 협약을 맺어 국내 업체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도 유명 업체들은 한정되어 있는데, 그 업체들 제품을 국내에 들여오려는 경쟁회사는 너무 많다. 트리비젼이 가진 경쟁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에 트리비젼은 조명과 카메라 등 머신비전에 필요한 기기들을 직접 만들기도 한다. 외국 기업들의 지식과 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제품을 창출하는 것이다. 이렇게 개발된 기기들은 트리비젼에게 큰 힘이 된다.
트리비젼은 풍부한 지식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주문자 제품(Order made)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해외에서 들여온 다양한 제품군과 직접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력으로 사용자들이 작업하는 환경에 가장 적합한 제품만을 선별해 제공할 예정인 것. 이런 토털 솔루션을 통해 소비자들의 업무 전반적 사항들을 지원하겠다는 의지이다. 머신비전 컴포넌트와 조명기기를 동시에 제작해 제공한다는 점도 트리비젼이 가진 경쟁력이다.
씽크론
씽크론은 고속 카메라 및 고해상도 카메라를 전문으로 다루는 업체이다. 자동차 충돌 실험이나 기업 연구소 등 고속 카메라를 필요로 하는 곳에 장비를 공급한다. 씽크론은 고속·고해상도 카메라 분야를 2000년 경부터 꾸준히 키워온 업체이니만큼 고속 카메라 분야에서는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런 씽크론에게도 고민이 있다. 다른 머신비전 분야보다 더욱 협소한 시장 환경을 가진 탓에 시장을 키우는 것도, 기업에 할당하는 판매량을 높이는 것도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머신비전 시스템 분야에 전반적으로 찾아온 경기 위축과 침체는 아무리 인지도가 높은 기업이라 할지라도 피해갈 수 없는 시련인 것. 그러나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씽크론의 장성동 팀장은 십 수 년을 거쳐 기술력을 축적시켜온 분야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입장이다. 즉 고속 카메라 및 고해상도 카메라 분야에서 씽크론이 가진 기술력과 장비를 더욱 견고히 하겠다는 계획인 것이다. 또한 적극적으로 시장을 탐방하여 더욱 수준 높은 성능을 가진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목적과 예상 소비자층이 분명한 분야에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이다.
글 |윤진근 기자 pen@automotivemn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