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포서즈’를 아시나요?

카메라 간 호환을 위한 표준 … 최근 지지자 급증
올림푸스 이미징과 파나소닉이 지난 2008년 공동으로 마이크로포서즈 표준을 만들었다. 이후 두 회사는 표준을 홍보하기 위해 함께 뛰었으며, 그 결과 이 표준은 미러리스 카메라 등 SLR카메라 호환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오늘날에 이르러 많은 카메라 업체들이 마이크로포서즈 표준을 지지하며 대응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글 | 윤진근 기자(
pen@automotivemnt.com)

마이크로포서즈(Mirco Four Thirds) 시스템이란 디지털카메라의 설계 및 개발을 위해 만들어진 표준이다. 이 표준은 여러 제조업체에서 개발한 렌즈와 카메라 바디 등을 서로 호환해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마이크로포서즈 시스템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카메라를 구성하는 많은 구성요소들을 포함하는 ‘시스템’이다. 구체적으로 이미지 센서·렌즈 등의 구성 요소를 규정한다.

마이크로포서즈는 일반 컴팩트(보통 ‘똑딱이’라고 부르는) 카메라와 SLR카메라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 마이크로포서즈 이미지 센서 크기는 컴팩트 카메라보다는 크지만 기존 포서즈(Four Thirds)시스템과 비교했을 때는 작다. 피사계심도는 컴팩트 카메라보다 얕고 35mm 풀 프레임 카메라보다는 깊다.

이 표준은 센서 면에서도 재밌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16:9 비디오의 촬영에 대응하기 위해 센서의 가로 길이를 확대했다. 이로인해 크롭 없이도 16:9 및 3:2 종횡비의 사진·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이 기능을 통해 4:3 종횡비에 비해 화각을 손실하지 않으면서 다중 종횡비를 실현한다.

이런 것이 다르다
그렇다면 마이크로포서즈가 어떤 시스템이기에 카메라 제조업체들이 조금씩 손을 내미는 것일까.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마이크로포서즈의 특징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마이크로포서즈가 기존에 쓰이던 카메라 및 장비들과 어떤 점이 다른지 알아보아야 한다.

DSLR과의 비교: 가장 큰 장점은 렌즈 크기가 작고 가벼워진다는 것이다. 마이크로포서즈의 원조 격인 포서즈 시스템이 수직입사(종류가 각기 다른 매질의 경계면에 파동이 수직으로 입사하는 것)를 요구했다면,  마이크로포서즈 시스템을 설계할 때는 이를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이로 인해 렌즈 크기가 작아지면서 설계가 편해지고 가격 또한 저렴해졌다. 또한 센서를 통해 들어오는 신호를 직접 볼 수 있는 전자식 뷰파인더를 채용해 광학식 뷰파인더와 비교해 촬영 순간의 구도와 노출 등을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무엇보다 플랜지백(카메라 렌즈 부착면에서부터 CCD 촬상면까지의 거리)이 짧아 기존 시스템과는 달리 보정렌즈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다양한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뷰파인더가 전자식인 만큼 노이즈가 끼기 쉽다는 점이나 기존 카메라와 비교했을 때 센서 크기가 작아 신호대 잡음비(SNR)와 다이내믹레인지가 약하며 심도가 얕을 때에 촬영이 용이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컴팩트 카메라와의 비교: 우선 가장 큰 장점은 렌즈를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똑딱이’와 다르게 마이크로포서즈 시스템은 광각렌즈부터 망원렌즈까지 다양한 렌즈를 장착해 여러 화각을 소화할 수 있다. 대부분의 컴팩트 카메라보다 화질이나 촬영성능 등이 월등히 높은 렌즈를 사용하는 것도 장점이다. 이미지 센서 역시 일반 컴팩트 카메라 대비 최소 5배 이상 크기 때문에 조도나 감도가 낮은 환경에서도 다이내믹레인지가 우수하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우선 컴팩트 카메라와 비교했을 때 무거워진다. 이는 머신비전 장비 등에 장착해야 할 경우 문제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컴팩트 카메라와 달리 렌즈를 교환하는 방식을 채용하면서 이미지 센서에 이물질이 들어갈 위험이 있다. 보통 렌즈와 카메라 바디 사이에 부착되어있는 이미지 센서는 먼지 등에 취약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DSLR 및 마이크로포서즈 카메라는 이물질 제거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큰 문제는 아니다.

초심자가 쓰기에 어렵다는 점도 아쉬운 점이다. 일반 컴팩트 카메라가 여러 배율의 줌 렌즈를 장착해 렌즈를 교환할 필요가 없다면, 마이크로포서즈 카메라는 필요에 따라 알맞은 렌즈를 선택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물론 반드시 여러 렌즈를 구비할 필요는 없지만, 뛰어난 줌 렌즈를 장착한 컴팩트 카메라와 사용 편의성을 비교했을 때 렌즈 사용이 불편한 점은 감수해야 한다.

 


‘지원사격’ 돕는 회사들
마이크로포서즈가 위와 같은 특성을 통해 활용방면을 넓혀갔다. 그러자 카메라 제조업체들도 조금씩 손을 뻗기 시작했다. DSLR보다 가볍고 컴팩트 카메라보다 렌즈 선택범위가 넓은 시스템은 충분히 구미가 당기는 시장이었던 것.
지금까지 표준을 개발했던 올림푸스 이미징과 파나소닉이 주로 마이크로포서즈 시스템을 고집해왔다면, 이제는 그 배턴을 이어받을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마이크로포서즈 구성요소를 호환하는 업체부터 마이크로포서즈용 카메라를 개발하는 업체까지 그 협력 범위 또한 다양하다.

마이크로포서즈 시스템과 소통을 시도한 회사의 대표격인 Blackmagic Design은 1984년에 설립된 호주 회사다. 이 회사는 방송 및 비디오 제작에 필요한 전자 장비를 만들고 있다. Blackmagic에서 만드는 영화제작용 카메라는 2.5K 이미지 센서를 갖추었고, 내장형 SSD 레코더를 탑재함은 물론, 고품질 EF렌즈와 수동 마이크로포서즈 렌즈를 호환할 수 있다.

한편 미국에 있는 JK 이미징은 다년간 자사의 일부 제품에 코닥 브랜드 라이선스를 얻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JK 이미징은 디지털카메라, 포켓 비디오카메라, 휴대용 프로젝터 등 다양한 기기를 제공하게 되었다. 이 회사는 2013년 2분기에 첫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1968년에 설립한 일본의 Photron은 영화 및 비디오에 쓰이는 장비를 만들고 판매하며 서비스도 겸하고 있다. 이 회사가 만드는 고속 카메라는 메가픽셀 해상도도 거뜬하며, 4메가픽셀 영상을 초당 최대 1만 2500프레임까지 캡처할 수 있다. 방송용 1080p 고해상도·고화질 카메라도 있다. 이 회사는 자동차 안전실험을 위한 온 보드 장치도 개발하고 있는데, 소형 카메라를 장착했으며 단단하고 견고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보다 20년 뒤에 설립한 ViewPLUS는 일본 카메라 제공 업체로 Point Grey에서 생산하는 Grasshopper와 Lrea 그리고 Ladybug 등의 산업용 카메라를 유통하고 있다.

이 회사들은 현재 독일 SVS-VISTEK과 협력 중이다. SVS-VISTEK은 2001년에 설립되었으며 전문적 머신비전 장비들 및 시스템을 개발부터 제조 그리고 배포까지 책임지고 있다. 이 회사는 2012년에 자사 엔지니어가 마이크로포서즈 렌즈 마운트를 통합하는 카메라의 시제품을 개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마이크로포서즈 표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www.four-thirds.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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