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측정 기술, 국내외 한판승부

‘기술’ 해외 Vs ‘저력’ 국내 … 파이 싸움 불가피
3차원적인 측정 및 분석 기술은 지난 수십 년 전부터 발전해왔다. 그리고 그 중에는 해외 업체와 기술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오랫동안 갈고 닦은 기술과 지식 그리고 경험은 제품을 사용하는 국내 사용자들에게도 각광을 받는다. 하지만 최근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몇몇 업체들이 해외 기술을 도입함과 동시에 자력 개발에도 힘쓰기 시작한 것. 순수 국산 기술로 3차원측정기 및 관련 기술 개발에 성공한 사례 역시 늘어가고 있다. 해외 기술에 의존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국내 기업들의 심정이 드러난 대목이다.
글 | 윤진근 기자(
pen@automotivemnt.com)



현재 한국 3차원 측정 기술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다. 국내에 진출해있는 기업들이 우수한 품질과 컨설팅 솔루션 그리고 철저한 사후관리 등으로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기업들은 수십 년에서 백여 년 이상 측정사업에 몰두해온 만큼 그 내공이 적지 않아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 기업들이 시장 선도
3차원측정기를 사용하는 이들에게 어떤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지 물어보면 대부분 몇몇 업체 이름만을 거론한다. 헥사곤 메트롤로지, 칼자이스, 미쓰도요, 니콘인스트루먼트 등. 이들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해외 기업이라는 것이다.

해외 기업들은 대부분 수십 년, 많게는 백 년 이상 명맥을 이어온 업체들로 문자 그대로 정밀측정 분야의 명인이자 장인이라고 칭해도 손색이 없다. 워낙 뛰어난 기술과 지식을 갖춘 이들은 자국에서 근처에 있는 나라로, 대륙을 넘어 세계 곳곳으로 진출하면서 더욱 내실 있고 단단한 모습을 갖추었다. 그 결과 국내 사용자들이 해외 기업들에 끌린 것은 당연한 일이다.

명성에 뒤처지지 않는 기술과 품질 그리고 서비스는 한국 내에서도 통했다. 해외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상승하는 결과를 불러온 것. 현재까지도 3차원측정기 사용자들은 해외 기업들의 제품을 사용하며 큰 만족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산 저력 보여줄까
이처럼 해외 기업들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도 3차원 측정기를 만드는 회사가 있다. 덕인과 IMS Korea 그리고 빔텍이 그들이다.

이들 기업들은 모두 1세대 3차원 측정기 업체이다. 1990년 초, 당시에는 생소하기만 하던 3차원측정기라는 분야에 뛰어든 이들은 각자 다른 방법으로 경험을 쌓으며 입지를 다졌다. 이들은 현재 국내 3차원측정기 업계를 대표하는 이름이 되어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다양한 무기들이 있다. 덕인은 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측정에 필요한 다양한 장비들을 손수 개발할 수 있는 실력이 있다. IMS Korea는 영국에서부터 넘어온 측정기 제작 기술은 물론, 여러 해외사업부를 통해 세계적으로 다양하게 교류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빔텍은 다양한 제품을 교정하고 수리하며 만들어진 노하우와 이를 바탕으로 한 빔텍만의 기술이 있다.

그들이 측정기 사업에 뛰어든 지 어느덧 약 20년이 지났다. 이제 이들도 적지 않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은 물론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설 때다. 한국 기업들이 한국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기대된다.

 해외 유명 기업 소개 | 유럽

해외 기업이라고 하면 유럽 각국에서 온 기업들이 먼저 떠오른다. 유럽에는 아주 오래 전부터 광학 분야와 측정 분야 모두에서 강세를 보이던 기업들의 본사들이 포진해있다. 대표적으로 헥사곤 메트롤로지와 칼자이스가 있다. 이들은 유럽은 물론 세계 어느 곳엘 가더라도 측정기 분야의 ‘대가’로 통한다.

헥사곤 메트롤로지
유럽 각국에서 한국으로 모여든 ‘거인’ 헥사곤 메트롤로지. 헥사곤 메트롤로지는 ROMER, Leica Geosystems, Leitz, CogniTens, SEREIN, DEA와 TESA, m&h, Brown&Shape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해외의 기업들이 뭉쳐 만든 그룹이다. 헥사곤을 이루고 있는 면면들만큼이나 그들이 생산하는 제품 또한 다양하다. 이동식 3차원측정기, 3차원측정기, 접촉 및 비접촉 센서, 소프트웨어 등 3차원 측정 분야를 전반적으로 아우르고 있다.

헥사곤 메트롤로지를 이루는 각 기업들마다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연구하는 제품들이 각기 다르다는 것도 특징이다. 모든 제품을 개별적으로 개발하여 특징적인 성과를 이루어내고 있으며 어느 한 가지 분야에 치중되어있지 않다. 이는 헥사곤 메트롤로지가 가지고 있는 강점이다.

칼자이스
독일에서 세계 각국을 거쳐 한국까지 진출하게 된 칼자이스 또한 광학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이다. 칼자이스는 정밀 역학 및 광학을 연구하는 공방에서 출발한 만큼 렌즈와 현미경을 포함한 광학 산업 전반에 걸쳐 그 누구보다 깊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3차원 측정기 역시 예외가 아니다. 칼자이스가 가지고 있는 광학 기술과 정교한 측정 기술을 접목시킨 3차원측정기는 접촉식에서 비접촉식으로, 실험실용 장비에서 인라인 장비로 그리고 최근에는 비파괴 장비에 이르기까지 성공적으로 개발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재는 브리지 타입 CMM과 갠트리 CMM, 수평-암 CMM, 광학 및 나노 측정기 그리고 센서 등 다양한 제품군을 자체 생산한다. R&R(반복성)테스트 등을 독일에 있는 본사에서 수행하는 등 각종 시험 및 성능 검증에도 철저하다.



해외 유명 기업 소개 | 일본

유럽 혹은 미국에서 진출한 기업이 헥사곤 메트롤로지와 칼자이스코리아라면 일본에서 한국으로 진출한 사례도 있다. 한국미쓰도요와 니콘인스트루먼트코리아가 그들이다. 이들은 유럽의 기업들과는 다른 매력을 가지고 국내 사용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미쓰도요
한국미쓰도요는 1934년 일본에서 출발한 기업으로 오는 2014년에 창립 80주년을 맞이하는 일본 정밀 측정기기의 명가(名家)이다. 길이 분야의 정밀 측정을 시작으로 각종 측정 소프트와 광학 측정기는 물론 형상 측정기와 화상 측정기 등 다양한 측정 제품을 생산한다. 현재 한국미쓰도요가 생산하고 있는 제품군은 무려 32종에 이른다.

한국미쓰도요는 생산 라인 관리, 다품종 소량 생산, 해외 생산 등 산업 현장에서 부각되고 있는 측면들을 고려해 인라인 3차원 측정기 쪽에 힘을 싣고 있다. CNC 헤드형 측정기를 앞세워 현장에서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또한 마이크로미터를 제작하면서부터 터득해온 측정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 제품에 투자하고 있다. 3차원 측정기는 물론 측정과 관련된 모든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데에서 한국미쓰도요가 가진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다.

니콘인스트루먼트
니콘인스트루먼트 역시 일본에서 출발한 기업이다. 니콘은 카메라와 렌즈 등으로 널리 알려진 기업으로 일반 카메라를 만들며 터득한 노하우를 산업용 렌즈와 측정 기술에 반영하였다. 거기에 측정현미경과 공업현미경을 생산하면서 현미경 및 계측 분야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측정 도구들은 다양한 배율을 특징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20여 년 전 비접촉식 3차원 측정기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2년 전 매트릭스를 인수해 접촉식 3차원 측정기를 다시 제작하기 시작한 니콘은 다양한 비전 메저링 시스템과 CNC 측정기를 주 모델로 삼는다. 영상의 왜곡 방지를 위해 텔레센트릭 렌즈를 사용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개발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니콘인스트루먼트는 기울기가 다른 이미지도 자동 보정하여 측정하는 기술도 가지고 있다.

대표적 국내 기업 소개

해외에서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넘어온 업체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쌓은 기술력과 지식 그리고 각각의 업체만이 가진 특징과 장점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 한국 사업자들은 견고함, 높은 배율, 정확도 등 각자의 필요에 따라 업체들을 선정하는 추세이다.

하지만 최근 시장 판도가 변하고 있다. 국내 기업에서 만든 3차원 측정기들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 해외 제품 일색이던 시장에 한글 이름을 건 업체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들은 해외 업체와는 다른 사업전략으로 국내 시장 및 세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덕인
덕인은 1990년 설립된, 국내 3차원측정기 업체 중에서는 1세대에 속하는 회사이다. 3차원측정기를 포함한 측정분야만을 고집하며 외길을 걸어왔다. 설립 이듬해 부설연구소를 설립한 것부터가 측정 분야에서 전문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였다.

2년 뒤인 1993년에는 병력특례업체에 지정되고 1995년에는 정밀측정진흥대회 개발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측정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되었다. 2003년 4월에는 중국현지법인을 설립할 정도로 해외 진출도 빨랐다. 이후 2006년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선정되고 2008년 국제공인교정기관으로 인정받는 등 국내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0년 ISO 9001:2008, ISO14001:2004를 인증하고 같은 해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지정되어 국내를 대표하는 3차원 측정 기업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덕인의 가장 큰 강점은 순수 덕인만의 기술로 개발을 한다는 것이다. 1991년 Manual CMM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CNC CMM, 리니어 메저링 시스템, 복합 게이지용 측정 스테이션, 정밀 스테이지, 휨 측정기, 디스펜서 노즐 측정기 등을 줄지어 개발하였다. 이후 2007년에는 인라인 비접촉측정기용 스테이지를 개발하고 같은 해 8월에는 갠트리 4헤드 스테이지를 개발하는 등 세계 유수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것은 2008년 14mm Line Beam DPSS 레이저 조사방식을 개발한 것. 이 개발로 인해 드디어 비접촉식 3차원 측정기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후 2010년과 2011년에는 현재 덕인의 주력 제품인 NHG(갠트리형 대형 측정기), HIT-V(비접촉식 3차원측정기), Hero(차세대형 고정밀 3차원측정기), Micro CMM(나노급 초정밀 3차원측정기) 등을 연이어 개발하게 된다.

이처럼 국내 기술만으로 우직하게 개발과 생산을 이어온 덕인은 현재 국내를 대표하는 3차원측정기 업체로 해외의 여러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R&D투자와 인재육성에 집중한 결과라는 것이 덕인의 설명이었다(자료출처: 덕인 홈페이지).

IMS Korea
IMS Korea의 시작은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IMS의 전신이었던 동우아이엠에스는 단독적으로 해외 투자를 해 영국 Ferranti Group의 측정기(CMM) 사업부를 인수하게 된다. IMS Korea에 따르면 Ferranti Group은 1959년 세계 최초로 3차원 측정기를 개발한 그룹이다. IMS는 한국기업이라는 이름을 걸고 영국에 3차원측정기 생산공장을 설립하였다.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2005년에는 한국은 물론 영국, 미국, 캐나다, 중국 등에 IMS 본사 및 자회사를 두어 생산과 판매를 하고 있다. 현재는 벨기에,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체코,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아일랜드 등 유럽에만 21개의 판매망이 있다. 또한 아시아에는 한국을 포함해 13개 국가에, 아프리카에는 이집트와 남아공에, 오세아니아는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에까지 판매망이 있으며, LA, 캐나다, 온타리오, 디트로이트, 남미의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등 세계 6대륙 40여 국가에 판매망을 갖추고 있다. 국내 기업의 이름으로 세계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것.

IMS는 한국에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가동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는 세계적으로 임금이 저렴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쪽 국가에 생산기지를 설립하는 추세와 반대되는 것이다. IMS는 전신인 Ferranti Group부터 50년 이상 이어져온 기술력에 한국기업만의 서비스를 더하겠다는 것. IMS는 기술력과 함께 ‘고객감동 서비스’를 기업 목표로 설정하고 국내 사용자들에게 더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에 생산공장을 설립하였다.

이렇게 성장하기까지 IMS Korea에게는 크고 작은 성과들이 많았다. 1997년에는 Impact라는 이름의 측정기를 개발하였으며 2001년에는 Virtual DMIS Algorism PTB를 인정받는 등 순항을 거듭하였다. 또한 2005년에는 세계 최초로 All New Carbon Fiber Superstructure Premire 측정기를 생산하였다.

IMS Korea는 수십 년을 사용할 수 있는 측정기, 임금이 저렴한 국가에서 생산해 선진국의 이름만 붙여 판매하는 측정기를 취급하지 않는다. 정직함과 장인정신 그리고 자부심이야말로 IMS의 모토이다. 현재는 7종의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출처: IMS Korea 홈페이지).

빔텍
빔텍은 1992년 설립된 회사로 그 출발은 3차원측정기의 수리와 개조 그리고 교정 작업 수행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다른 회사에서 만든 측정기들을 수리하고 수정해주는 것이었다. 설립 당시부터 교정 작업을 모두 자체 기술로 해결한 것으로 보아 회사 설립 이전부터 남다른 기술력을 갖추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빔텍은 몇 년 지나지 않아 타 수리회사들과는 다른 면모를 갖추기 시작하였다. 3년 뒤인 1995년에 CMAS 자동차 형상 측정 및 분석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다. 이는 단순히 수정과 보정 업무만을 보는 회사에 머물러있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후 1997년에는 MIKRO라는 이름의 접촉식 3차원측정기를 개발 및 생산하기에 이른다. 약 5년 동안 수리와 교정 작업을 수행하며 쌓았던 노하우가 빛을 발하게 된 것. 이후 2001년에는 EAGLE EYE라는 이름을 가진 접촉식 및 비접촉식 3차원측정기 개발에 성공하고 이듬해 ISO 9001 인증을 획득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며 명실공히 국내 3차원측정기 제작업체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이러한 노력 끝에 현재는 접촉식 3차원측정기는 물론 비접촉식 3차원측정기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각종 프로브와 조명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경제적이고 가격이 저렴한 3차원측정기 모델을 출시하여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작은 기업들까지 고려한 것도 특징이다.

빔텍 역시 제작부터 교정까지 모든 작업을 빔텍이 가진 기술만으로 수행한다. 이는 1세대 3차원측정기 업체로써 20여 년간 다져온 기틀이 워낙 탄탄한 덕이다. ‘무늬만 국산인 것이 아니라 완벽한 기술 지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빔텍의 설명이다(자료출처 : 빔텍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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