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자이스코리아, 품질과 서비스로 3차원 측정기 시장 공략
칼자이스(Carl Zeiss)라는 이름은 안경점에서 가장 유명하다. 하지만 칼자이스는 현미경 렌즈공방에서 시작해 안경, 카메라 렌즈, 광학 등 인간의 눈을 대신하는 모든 분야에 진출하였다. 3차원 측정기는 다소 생소한 분야인 탓에 업체 및 관계자들만 소수의 정보를 공유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분야에서 주요 업체로 우뚝 선 것은 칼자이스만의 ‘무언가’가 있기에 가능했다.
글 |윤진근 기자 pen@automotivemnt.com 
We make it visible’은 칼자이스의 슬로건이다. 1846년 역학과 광학을 연구하던 공방이 독일 예나에 있었다. 이것이 바로 칼자이스의 출발점이다. 현미경 렌즈를 비롯해 여러 광학 장비를 연구하던 칼자이스는 어느덧 독일을 대표하는 광학 업체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제조 공장이 30여 개, 세일즈 및 서비스 지역이 50여 곳이나 된다.
칼자이스코리아는 공방에서부터 이어온 개척 정신을 주요 사명으로 꼽는다. ‘인간 상상력의 한계에 도전하며 새로운 방법으로 세계의 시각을 연다’는 것이 칼자이스가 가진 사칙(社則)이다.현재는 ▲Industrial Solutions(산업 솔루션) ▲Research Solutions(연구 솔루션) ▲Medical Technology(의료 기술) ▲Consumer Optics(고객을 위한 광학 기술) 등 4가지 첨단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분업화로 전문성 추구
독일 오버코헨에 위치한 칼자이스는 산하에 여러 사업부를 두고 있다. 이러한 사업부들은 모두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칼자이스 내부에는 SMT(정밀측정기 사업부)·SMS(반도체시스템 사업부)·MICRO(현미경 사업부)·MED(의료기기 사업부) 등 총 7개의 부서가 있는데, 각각의 부서들은 법인을 가진 회사로 존재한다. 대표이사 Mr. Peter Tiedmann이 이들을 직간접적으로 관리하며 각 사업부들은 서로 정보를 공유한다.
이 중 칼자이스가 자랑하는 3차원 측정기 분야는 IMT(Industrial Metrology, 산업측정기 사업부) 그룹이 담당하며 1973년경부터 시작되었다. 산업현장에서 품질에 대한 인식이 시작됨과 거의 동시에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이는 그 이전부터 광학 기술을 전부 갖춤과 동시에 서로에 대한 정보 공유를 활발히 해왔던 칼자이스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품질과 서비스
칼자이스에서 만든 측정기는 다른 업체에 비해 시장 진출이 늦은 편이었다. 산업현장에서 부각됨에 따라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지만, 그 이전부터 3차원 측정기 제조업체는 존재하고 있었다. 말하자면 후발주자에 속하는 셈이다.
하지만 칼자이스는 현재 업계를 대표하는 업체로 부상하였다. 정확한 레퍼런스는 밝히기 어렵지만 국내 여러 산업현장을 대표하는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 칼자이스코리아의 설명이었다.
성공요인을 묻는 질문에 박종민 대리와 박주영 사원은 ‘품질’과 ‘서비스’를 꼽았다. 칼자이스가 3차원 측정기에서 성공한 것은 광학 렌즈 분야에서 인지도를 갖추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렌즈’ 하면 ‘칼자이스’라는 인식을 많은 이들에게 심어줄 수 있었던 것이 주효했다. 이런 명성을 뒷받침할 정밀도와 견고함이 또다른 성공요인이 되었다. 렌즈는 물론 프로브를 포함한 전 부품에 심혈을 기울인 만큼 제품의 질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것이 칼자이스코리아의 설명이었다.
렌즈에서 시작된 고객 신뢰도를 지키기 위해 칼자이스코리아는 서비스를 앞세웠다. 고객이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토대로 현장이나 본사 테스팅 룸 등지에서 직접 실험한다. 측정 과정에서 일어난 오류를 검사하는데 그치지 않고 더 나은 측정법을 제공하기도 한다. 특히 R&R(반복성 테스트)와 같은 검사는 독일에 있는 칼자이스 본사에서 실행하여 더욱 신뢰성을 높인다.
이러한 노력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에서도 이어진다. 칼자이스코리아는 제품뿐 아니라 솔루션도 제공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서비스에 임하고 있다. 칼자이스코리아의 소프트웨어 팀은 다른 프로그램들에 비해 조작과 관리가 편리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사용자의 편의를 돕는다. 이는 측정기 프로그램을 배우는 데에 굉장히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착안한 결과이다. 칼자이스에서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제품 측정과정은 물론 각종 제어나 설정 등 전반적인 분야에 걸쳐 사용자가 원하는 작업에 최적화되어있다.

접촉식에서 비접촉식으로
칼자이스는 브릿지 타입 장비·인라인 장비·일명 ‘함 타임’이라 불리는 자동차 측정 장비 등 많은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이들 모델 중 특히 접촉식 3차원 측정기의 표준으로 불리는 제품군이 많은 인기를 끈다.
현재 칼자이스가 주력으로 내세우는 것은 접촉식 3차원 측정기이다. 하지만 이는 현재까지의 동향일 뿐이라고 박종민 대리와 박주영 사원은 밝혔다. 지금까지는 접촉식 3차원 측정기의 시장 점유율이 9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앞으로는 비접촉식 3차원 측정기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접촉식과 비접촉식의 차이점을 보았을 때 분명해진다. 비접촉식 측정기는 레이저나 조명 등 빛을 투과하는 방식이다. 대상에 반사되거나 굴절되는 빛 혹은 명암 차를 이용해 대상을 측정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비접촉식 기술은 직접 타건하고 만지는 접촉식 방식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다. 빛을 투과하는 방식이 주변 색이나 온도와 같은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정확한 분계선을 나누기 어렵다는 특성도 정확도를 떨어트리는 요인이 된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해나감에 따라 비접촉식 기술이 접촉식 기술과 동일한 측정 능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것이 칼자이스코리아의 전망이었다.
실전 투입되는 측정기
최근 3차원 측정기는 인라인(inline) 쪽으로 진출했다. 과거에는 연구소나 측정 공간 등 일부 제한된 공간에서만 사용하고 있었다면 현재는 생산라인 안에 측정기를 설치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생산 과정에서 오류 검출과 제품 성형 등을 즉각적으로 실행해 생산 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연구소 등에 설치되던 3차원 측정기는 온도·습도·먼지·진동 등에 민감하다보니 캐비닛 등 외부적인 환경요소를 고정할 수 잇는 장치가 필요했다. 자연적으로 덩치가 커지고 유지비용이 늘어났다. 하지만 산업현장은 상대적으로 외부요인에 의한 변수가 많으므로 환경 변화에 영향을 덜 받는 장비가 필요하다.
칼자이스에서 출시한 3차원 측정기 DuraMax는 외부변화에 강한 인라인용 3차원 측정기로 제품의 주요 부위마다 보호용으로 커버링이 되어있다는 특징이 있다. 현장 곳곳에 설치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크기 안에 칼자이스가 자랑하는 렌즈나 스캐닝 센서 등 많은 기술을 담아두었다. CNC프로그래밍 및 구동이 가능하다.
플라스틱부터 의료장비까지
최근 3차원 측정기, 특히 비접촉식 3차원 측정기는 산업현장만이 아니라 많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플라스틱·커넥터 측정과 같은 분야는 물론이고 인공관절이나 CT촬영과 같은 의학 분야에도 진출하였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이지만 이들은 모두 측정 대상을 파괴하거나 해체하지 않는 비파괴 방식이 필요하다. 이러한 비파괴 방식으로 측정을 할 경우 플라스틱 내부를 쪼개어보지 않고도 레이저를 투과해 정교한 측정이 가능하며 인체에 손상을 주지 않고도 의학적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편의성 때문에 비파괴 측정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칼자이스에서 출시한 METROTOM은 비파괴 측정기 모델이다. Metrology(측정학)와 Tomography(단층촬영)의 합성어로 이루어진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 이 제품은 측정대상에 X-RAY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정밀하게 측정한다. 이는 병원에서 3D-CT(3차원전산화단층촬영)을 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이다. METROTOM은 150mm 미만 크기의 제품도 내부구조를 검사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플라스틱이나 세라믹 등 기존에는 파괴하지 않고서는 내부구조를 획득할 수 없던 제품들도 손쉽게 내부구조를 획득할 수 있다.
이러한 비파괴 장비는 기존에 3차원 측정기가 활용되던 연구소 등은 물론이고 의학·반도체·금형 및 플라스틱 가공 및 성형 분야 등 다양한 곳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칼자이스코리아는 전망했다.


